자연산 약초

황기 밭 이랑 높게 설치 고품질 황기 수확

▶아라리 아자씨 2006. 2. 9. 21:49
밭 이랑 높게 설치
두줄로식재법 개발
고품질 황기 수확
제천 송학면 이상용·강영숙씨 부부 <11>

 

윤규상 기자 yks0625@hvnews.co.kr

 

▲ 제천시 송학면 시곡리 이상용·강영숙씨 부부가 밭이랑 재배법과 높은이랑재배방법을 이용해 고품질 황기를 수확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국가 간의 장벽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래다.

쌀 개방 확대,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 세계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넘어야 할 산과 강이 도처에 널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들이 내일의 희망을 설계하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

그러나 이런 위기감을 극복하고 약용식물인 황기를 경작해 연간 2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농민이 있다.

제천시 송학면 시곡리 이상용(53·송학 황기품목반장)·강영숙씨 부부는 1971년 강원도 정선에서 제천으로 이주해 농업에 종사하는 부모님과 함께 고추, 배추 등 타 작물보다 소득이 좀 더 나은 특작위주로 농사를 지었다.

이씨는 20여년간 농업에 종사하며 특작농사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물 경작을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수익 높은 작물재배를 위해 여러 군데 수소문 하던 중 약용으로 재배되는 황기가 제천지역이 전국 재배량의 80%를 차지하고 재배하는 면적이 500ha정도고 시중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는 것을 확인했다.

귀 동냥으로 황기재배법을 터득한 이씨는 1991년 남들과 마찬가지로 일반적 재배법인 밭에 세 줄, 네 줄의 이랑을 내고 황기 재배를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수확기에 가을걷이를 해보면 대부분이 황기 뿌리가 썩어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병충해와 경작지 배수문제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됐다.

황기재배 초보 농사꾼인 이씨는 실패를 거듭한 후 배수문제와 품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인 밭 이랑을 높이고 두 줄로 식재하는 이랑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그 결과 뿌리가 썩고 수확량이 감소하는 현상을 일시에 해결했고 품질 좋은 황기를 수확하게 됐다.

또 이씨는 90년대 후반부터 제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산물 개방을 극복하고 재배 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황기높은이랑 재배기술을 확대·보급하는 교육에도 참여했다.

황기높은 이랑재배법은 굴삭기나 농기계를 이용해 밭을 갈아엎어 토양을 개량해 토양의 양분이 고루 분포돼 황기뿌리의 생육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황기는 배수가 안되면 뿌리가 썩고 수확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철저히 배수 관리를 해주어야 하며 물 빠짐이 좋지 않은 밭을 피해야 한다.

이씨는 독자 개발한 두줄 이랑법과 이런 결점을 보완한 높은이랑재배 방법을 적용해 경작하는 밭에 높게 이랑을 설치하고 배수가 잘 되도록 하는 한편 적기 순자르기를 통해 양분이 뿌리에 집중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황기의 수확감소 및 뿌리 썩음 병 등 연작피해를 막기 위해 2년에 한 번씩 땅을 돌려가며 농사를 짓는 돌려짓기 방법도 채택했다.

그는 이와 같은 효율적 기술재배로 생육을 촉진시켜 ha당 50~60%정도 생산량이 증가했고 품질도 높은 등급이 80%를 차지하는 등 타 작목과 차별화된 소득도 올렸다.

황기 경작시 높은이랑재배 방법을 시행한 결과 고품질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황기를 생산해 작목반도 구성하고 재배농가에 기술 보급도 병행·실시했다.

이씨는 현재 7ha의 밭에서 연간 2억여원의 매출과 8천여만원의 순수익을 올리며 함께 농사를 지은 8농가 16명의 품목반원도 32ha 규모로 황기를 재배해 연간 12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제천에서 생산된 황기는 서늘한 기후와 석회암 사질의 비옥한 땅에서 재배돼 육질이 단단하고 약효가 뛰어나며 쉽게 썩지 않는 특징을 가져 타 지역에서 생산된 황기보다 품질과 가격에서 월등하게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악덕 수입업자들에 의해 식용으로만 수입해 유통시킬 수 있는 중국산 황기가 현재 약용으로 둔갑돼 국내에 은밀히 유통되고 있다.

국내산 약용 황기가 도매가 한 근(600g)에 8천~9천원에 형성되던 시세가 현재는 중국산에 밀려 한 근당 3천~4천원에 가격이 형성돼 황기재배 농가를 고민에 빠트리고 있다.

이씨는 “국내산 황기의 품질개선과 경쟁력 제고, 기술개발을 위해 품목반을 구성하고 문제점과 개선점을 토의 한 후 상호간 정보교류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품질을 개선해 농산물 수입개방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황기는 뿌리를 씹어보면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며 “고객이 많이 찾는 품질 좋은 황기제품 생산을 위해 끊임 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씨는 현재 전량을 약초시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고 계약재배 등 판로개척과 관심 있는 주변농가에 기술을 보급하는 영농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농민들이 FTA파고를 넘어 농업을 안정적인 직장으로 삼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연산 약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마재배법 및 특징  (0) 2006.02.11
삼지구엽초 번식 및 재배기술  (0) 2006.02.10
가시오가피  (0) 2006.02.09
두릅나무  (0) 2006.02.09
두릅나무 촉성재배  (0) 200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