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이야기/친환경 농법

음식물 쓰래기로 퇴비를

▶아라리 아자씨 2006. 2. 9. 18:44
음식물 쓰레기로 훌륭한 퇴비를!

접시에 남은 요리나 음식 찌꺼기는 아주 좋은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쓰레기처럼 취급되기 때문에 진짜 쓰레기가 됩니다. 가정 쓰레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음식쓰레기는 유기물로 되어 있어서 매립지에 버리지 않아도 됩니다.

음식찌꺼기와 정원쓰레기를 퇴비로 만들면 매립지로 가는 전체 쓰레기양의 약 31%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정원이 있는 사람은 화학비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자연의 신비를 재현하는 마술사가 되는 것입니다!

▶▶ 준비물
 퇴비를 위한 통 1개,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두는 통 1개(각종 벌레의 유입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재질이 좋고 반드시 뚜껑이 있는 것이어야 한다.

 발효를 돕는 물질(톱밥, 낙엽, 흙, 짧게 자른 짚, 잡풀, 깎고 난 잔디) 이외에도 상품으로 나와 있는 발효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삽, 온도계, 물주전자

▶▶ 이렇게 변화한다
한 개의 조직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삵는다'고 한다. 이 삵는 과정에는 쓰레기속에 있는 곰팡이 균과 산소를 요하는 박테리아가 필요하다.

쓰레기가 잘 삵혀질 때는 (퇴비화 과정이 활발할 때는) 미생물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므로 섭씨 50~70도의 온도까지 올라가고 퇴비가 어느 정도 성숙했을 때는 그 온도가 다시 저하된다.

퇴비의 양은 원래 음식물 쓰레기보다 60~65% 무게가 줄고 부피는 80% 가량이 감소한다. 퇴비화과정에서 약간의 탄산가스와 냄새가 발생한다.

 산소
퇴비화과정으로 산소(공기)가 부족하면 음식물 쓰레기는 삵지 못하고 썩어버린다. 썩을 때는 즉시 악취를 풍긴다. 이럴 때 퇴비통은 산소 공급이 수월해야 하므로 음식물 쓰레기는 너무 눌러 담지 않도록 하고 발효물질을 사이사이에 넣는다.

 물
알맞은 발효를 위해 적당한 습기를 보존해야 한다.

 영양제
미생물들이 원활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또한 영양제(질소)가 필요하다. 음식물 쓰레기에는 본래 질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음식물 쓰레기로만 이루어진 퇴비는 영양분이 한 쪽으로 치우쳐질 수가 있으므로 영양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톱밥이나 낙엽, 잡풀 등이 필요하다.

▶▶ 어떻게 할까?
음식물 쓰레기를 준비한 통에 넣는다. 발효물질은 매번 넣고 잘 섞어준다.
되도록 자주 쓰레기를 뒤집어 잘 섞는다.
퇴비는 적당히 습기가 있어야 한다. 너무 젖어 물이 흐르면 안 되므로 적당히 발효물질을 넣어주고 너무 마른 것 같으면 물을 조금 뿌리고 섞어준다.
고기나 생선류 음식이 많은 경우 냄새가 고약하므로 발효물질을 잘 넣고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준다.
파리나 기타 벌레들이 주변으로 모여들 수 있으므로 자주 뒤집어 주고 음식물 쓰레기 위에 발효물질이나 흙등을 덮어준다.
밖의 온도가 너무 낮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겨울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가 나올 때마다 같은 통에 계속 넣으면 발효기간이 서로 달라 퇴비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두는 통과 발효시켜 퇴비를 만드는 통, 2개를 준비해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 퇴비화 기간
쓰레기(음식물 쓰레기)와 공기와 온도 조절이 잘 됐을 때 퇴비성숙기간은 약 1개월 걸린다. 색은 검은 흙색으로 변한다. 그러나 요즘은 채소, 과일류의 강한 농약처리 때문에 그 시간이 더 걸린다. 껍질을 벗겨 먹는 과일이라도 되도록 씻은 후 벗겨 먹도록 하고 그 껍질은 잘게 썰어 놓으면 퇴비기간을 줄일 수 있다.

발효기간이 지난 후 덜 삵은 찌꺼기는 추려서 새로 발효를 시작하는 퇴비통에 넣는다. 완성된 퇴비는 약 1개월 가량 습기를 보존한 채 놓아두면 훌륭한 퇴비가 된다. 위의 전 과정을 수행하기 어려울 경우 어느 정도 발효된 퇴비상태(1개월 발효 후)에서 농촌과 연계해 그곳으로 보내주는 방법도 있다.

▶▶ 퇴비에 넣으면 안되는 물질
 타고 남은 재나 석회
 기름, 화석연료, 각종 약품, 페인트, 건전지, 합성세제
 담배꽁초나 청소기로 빨아들인 쓰레기와 먼지
 표백색소나 다른 물질이 섞인 종이류

 

출처: 곧은터 사람들